2026년 12월 말, 크리스마스 불빛이 아직 채 꺼지지 않은 런던에 도착했어요. 히드로 공항에서 피카딜리 라인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겨울 런던이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어요. 영하는 아니지만 바람이 매섭더라고요. 근데 이상하게 설레더라고요, 이 추운 도시에서 며칠을 보낼 생각에.
런던 숙소 정할 때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웨스트민스터나 코벤트 가든 쪽은 관광지로는 좋은데 솔직히 너무 비싸고, 뭔가 ‘진짜 런던’이 아닌 느낌? 그래서 선택한 곳이 쇼디치였어요, 브릭 레인 시장, 스피탈필즈 마켓, 그래피티 골목들… 인스타에서 봤던 그 감성적인 런던이 다 이 동네에 있더라고요.
첫날 밤, 프리미어 인 쇼디치에서의 첫인상
올드 스트리트 역에서 나와서 5분 정도 걸었을까요. 프리미어 인 런던 쇼디치가 보였어요. 겨울이라 오후 4시만 돼도 어두워지는데, 호텔 로비 불빛이 따뜻해 보이더라고요.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아, 여기 완전 젊은 사람들 많이 오는 곳이구나’ 였어요. 체크인 카운터에서 백팩 멘 여행자들이 지도 펼쳐놓고 프론트 직원이랑 뭔가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방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좁았어요. 아니, 솔직히 좁다기보단 ‘컴팩트’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침대, 책상, 작은 옷장, 딱 필요한 것만 있는 느낌, 근데 인테리어가 진짜 깔끔하고 세련됐어요. 회색 톤에 우드 포인트, 조명도 은은하고. 가격이 하루에 10만 원 정도였는데, 런던 물가 생각하면 이 정도면 혜자 아니에요? 특히 겨울 성수기인 거 감안하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창문이 생각보다 컸다는 거예요. 쇼디치 거리가 내려다보이는데, 밤에 네온사인들 켜지면 분위기가 진짜… 아, 이게 런던이구나 싶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창문 열고 찬 공기 마시면서 거리 보는 게 좋더라고요. 연말이라 사람들 다 파티 가느라 밤늦게까지 시끄러운데, 그게 또 이 동네 매력이에요.
쇼디치 중심에서 누리는 것들
프리미어 인의 가장 큰 장점? 위치예요, 진짜. 호텔 나와서 왼쪽으로 2분만 걸으면 브릭 레인이에요. 일요일 아침에 거기 마켓 가서 빈티지 옷이랑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배고프면 바로 앞에 베이글 베이크(Beigel Bake) 있어요. 24시간 여는 베이글 가게인데, 새벽 2시에 가도 줄 서 있을 정도로 유명해요, 솔트 비프 베이글 먹었는데 2파운드에 이 맛이면… 진심 런던에서 제일 가성비 좋은 음식이었어요.
호텔 바로 앞에 테스코 익스프레스도 있어요, 영국 물가가 장난 아니잖아요, 저는 아침마다 거기서 샌드위치랑 우유 사서 방에서 먹었어요. 그게 외식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더라고요. 겨울이라 밖에 오래 있기도 춥고, 방에서 따뜻하게 아침 먹으면서 하루 계획 짜는 시간이 좋았어요.
날, 이비스로 옮긴 이유
원래 프리미어 인에서 계속 묵으려고 했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가격이 갑자기 올라가더라고요. 12월 30일, 31일 이틀은 하루에 15만 원 넘게 나오는 거예요. 백팩커 예산으로는 좀 부담스러워서 급하게 다른 숙소를 찾았어요. 그래서 발견한 게 이비스 런던 쇼디치였어요.
같은 쇼디치 지역이고, 프리미어 인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어요. 가격은 하루에 8만 원대, 아, 이 정도면 괜찮다 싶어서 바로 예약했죠. 체크인하러 갔는데 로비가 프리미어 인보다는 좀 더 심플했어요, 이비스 특유의 그 실용적인 느낌? 화려하진 않은데 필요한 건 다 있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방은 솔직히 기대 안 했어요, 이비스가 원래 저렴한 체인 호텔이잖아요. 근데 의외로 깔끔하더라고요. 프리미어 인보다 방이 약간 더 작긴 한데, 어차피 자고 씻는 용도로만 쓰니까 상관없었어요. 침대도 편했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고, 다만 욕실이 진짜 좁았어요, 샤워 부스가 거의 전화 박스 수준? 큰 사람은 좀 불편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예산 백팩커에게 딱 맞는 곳
이비스의 장점은 확실해요. 가격 대비 괜찮은 위치와 깔끔함. 24시간 프론트 데스크라서 새벽에 체크인하거나 늦게 들어와도 문제없어요. 저는 새해 전날 밤에 템스강 불꽃놀이 보고 새벽 2시에 들어왔는데, 프론트 직원이 친절하게 맞아주더라고요. “해피 뉴 이어!” 하면서요.
근처에 스피탈필즈 마켓이 있어요. 걸어서 7~8분? 거기 목요일 골동품 시장 진짜 볼만해요, 빈티지 카메라, 오래된 포스터, 레트로 가구들… 구경만 해도 재밌어요. 마켓 안에 음식 가판대도 많은데, 인도 커리 먹었는데 7파운드에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어요.
호텔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8번 버스 타면 옥스퍼드 서커스까지 한 번에 가요. 겨울이라 지하철보다 버스 타고 창밖 구경하는 게 더 좋더라고요, 런던 겨울 풍경이 생각보다 예뻐요. 흐린 하늘, 빨간 버스, 크리스마스 장식 남아있는 상점들…
두 호텔 비교하자면
진짜 솔직하게 말할게요. 프리미어 인이 전체적으로 더 나았어요. 방도 좀 더 넓고, 인테리어도 더 세련되고, 뭔가 ‘감성 숙소’ 느낌이 확실히 있어요. 인스타 사진 찍기에도 프리미어 인이 훨씬 나아요. 특히 창가 자리에 앉아서 쇼디치 거리 배경으로 찍으면 분위기 제대로 나와요.
근데 이비스도 나름 장점이 있어요. 가격이 더 저렴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고, 뭔가 부담 없이 묵을 수 있는 곳? 프리미어 인은 ‘여행의 일부’로 즐기는 숙소라면, 이비스는 ‘여행을 위한 베이스캠프’ 느낌이에요. 둘 다 젊은 여행자들 많이 보였고, 백팩 메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예산 여유 있으면 프리미어 인 추천해요, 하루 2~3만 원 더 내는 게 아깝지 않아요. 근데 진짜 빡빡한 백팩커 여행이라면 이비스도 충분히 괜찮아요. 어차피 쇼디치에서는 밖에서 놀 시간이 더 많으니까요.
쇼디치에서 보낸 겨울밤
숙소 이야기만 하다 보니 정작 이 동네 얘기를 덜 한 것 같네요. 쇼디치는 진짜 특별해요. 런던의 다른 지역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거리 곳곳에 그래피티 아트가 있고, 작은 갤러리들이 숨어있고, 독립 카페들이 많아요. 저는 호텔 근처 커피숍에서 플랫 화이트 마시면서 노트북 켜고 여행 기록 정리하는 시간이 제일 좋았어요.
겨울이라 해 지는 게 빨라서 저녁 5시면 이미 깜깜한데, 그때부터가 진짜 쇼디치의 시작이에요. 펍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고, 거리 뮤지션들이 공연하고, 네온사인들이 켜지면서 동네 전체가 살아나는 느낌? 저는 연말이라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다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였어요.
새해 전날 밤에는 템스강으로 불꽃놀이 보러 갔다가 쇼디치로 돌아왔어요. 올드 스트리트 역 근처 펍에서 현지인들이랑 같이 새해 카운트다운 했는데, 그게 진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과 함께 “Happy New Year!” 외치는 순간. 그 추운 겨울밤이 전혀 춥지 않았어요.
백팩커로 쇼디치 즐기기
런던 물가가 비싼 건 사실이에요. 근데 쇼디치는 의외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아요. 브릭 레인 마켓에서 빈티지 쇼핑하고, 베이글 베이크에서 저렴하게 배 채우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 아트 투어하고. 돈 많이 안 써도 충분히 재밌게 놀 수 있어요.
특히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나 연말 이벤트들이 많아서 볼거리가 더 많아요, 저는 스피탈필즈 마켓에서 핫 와인(mulled wine) 마시면서 크리스마스 캐롤 듣는 게 너무 좋았어요. 한 잔에 5파운드였는데, 추운 겨울에 따뜻한 와인 한 잔이 주는 행복… 진짜 프라이스리스예요.
호텔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에 세인트 존 베이커리(St, john Bakery) 있어요. 거기 도넛이 진짜 맛있어요. 좀 비싸긴 한데(3.5파운드), 가끔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괜찮아요, 저는 마지막 날 아침에 거기서 도넛이랑 커피 사서 호텔 방에서 먹었어요. 창밖 보면서 ‘아, 내일이면 떠나는구나’ 생각하니까 좀 아쉽더라고요.
런던 쇼디치, 다시 올 거예요
5박 6일 동안 두 호텔을 오가면서 쇼디치를 제대로 경험했어요, 프리미어 인의 세련된 감성도 좋았고, 이비스의 실용적인 편안함도 좋았어요. 근데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동네 자체였어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웨스트민스터나 피카딜리가 아닌, 진짜 런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겨울 런던이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어요. 춥긴 했지만, 그 추위가 오히려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어요. 따뜻한 펍에 들어갔을 때의 안도감, 호텔 방으로 돌아왔을 때의 포근함, 뜨거운 차 한 잔의 고마움… 이런 것들이 겨울 여행의 매력이에요.
백팩커로 런던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쇼디치 진지하게 고려해보세요, 프리미어 인이든 이비스든, 둘 다 가성비 좋은 선택이에요. 예산 여유 있으면 프리미어 인, 빡빡하면 이비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회는 안 할 거예요. 쇼디치라는 동네 자체가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저는 다시 런던 간다면 또 쇼디치에 묵을 거예요. 이번엔 봄이나 여름에 가보고 싶네요. 겨울도 좋았지만, 따뜻한 날씨에 브릭 레인 마켓 천천히 구경하고, 컬럼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도 가보고 싶어요. 근데 겨울의 쇼디치도 나름의 낭만이 있었어요, 추운 밤, 따뜻한 호텔 방, 창밖의 네온사인… 그 조합이 묘하게 좋더라고요.
런던 여행, 특히 쇼디치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해드릴게요. 좋은 여행 되시고, 쇼디치에서 멋진 추억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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