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이 영하 10도 찍을 때, 저는 회사 휴가를 때려 박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요. 연말 보너스 받자마자 예약한 건데, 솔직히 겨울 한국 탈출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거든요. 눈 치우다가 허리 나갈 뻔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근데 문제가 하나 있었죠. 하와이 여름(우리 겨울이잖아요)은 성수기라 호텔비가 미쳤어요, 특히 풀빌라나 풀 좋은 리조트는 하룻밤에 50만원 훌쩍 넘더라고요. 그래서 3주 동안 예약 사이트 들락날락하면서 가성비 괜찮은 곳들만 골라냈어요. 실제로 묵어본 곳도 있고, 현지에서 직접 가서 확인한 곳도 있고요.
첫날 밤,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에서 겪은 해프닝
인천공항 출발하기 전날 밤 11시까지 눈 치우고, 새벽 4시 기상해서 공항 갔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비행기에서 8시간 반 자고 일어나니까 호놀룰루 공항이더라고요. 입국 심사 줄이 미친 듯이 길었는데, 앞에 있던 LA 교민 아주머니가 “요즘 연말이라 사람 장난 아니에요” 하시더라고요.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는 공항에서 우버 타고 30분 정도 걸렸어요. 도착하자마자 압도당했죠. 진짜 ‘빌리지’예요, 이거. 체크인 로비만 해도 축구장만 하고, 안에 레스토랑이 몇 개인지 세다가 포기했어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어요, 체크인 줄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오후 3시 체크인 시간인데 이미 로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30분 넘게 기다렸나? 직원이 미안하다고 웰컴 드링크 쿠폰 주긴 했는데, 솔직히 그냥 빨리 방 들어가고 싶었어요. 짐 끌고 서 있으니까 다리 아프고.
그래도 방 들어가자마자 모든 게 용서됐어요, 일단 풀장이 미쳤어요. 아니, 풀장이 5개예요. 다섯 개. 그중에 하나는 워터슬라이드까지 있고요. 저는 오션뷰 룸 잡았는데, 발코니에서 보이는 풀장이랑 바다가 진짜 엽서 사진 그 자체더라고요.
가격은 1박에 28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성수기인 7~8월이면 40만원 넘게 찍혀요. 저는 12월 말에 갔는데(현지는 여름이죠) 35만원 정도 줬어요. 가족 단위로 오면 진짜 본전 뽑아요. 애들 워터슬라이드에서 하루 종일 놀고, 부모는 풀사이드 바에서 마이타이 마시면 되거든요.
힐튼 풀장에서 발견한 꿀팁
날 아침 일찍 풀장 나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오전 7시~9시 사이가 진짜 천국이에요, 해 뜨는 거 보면서 수영하는데, 아 이래서 사람들이 하와이 온다 싶었어요. 근데 10시 넘어가면 애들 소리에 시끄러워지고, 선베드 자리 잡기도 힘들어요.
그리고 팁 하나 더, 리조트 안에 ABC 스토어 있어요. 거기서 맥주랑 스낵 사서 풀장 가면 돈 아껴요. 풀사이드 바에서 마이타이 한 잔에 18달러인데, ABC 스토어 맥주는 6팩에 12달러거든요. 물론 분위기 값 치르고 싶으면 바에서 사 드시고요.
단점? 솔직히 너무 넓어요. 방에서 메인 풀장까지 걸어서 7분 걸렸어요, 아침에 조식 먹으러 가는데 리조트 안에서 길 잃을 뻔했다니까요. 그리고 체크아웃할 때도 줄 길어요. 아침 일찍 나가려면 30분 일찍 로비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마리오트에서 만난 바다거북이
날은 호텔 옮기는 날이었어요. 힐튼도 좋았는데, 마리오트 옥상 풀장이 궁금해서 예약 바꿨거든요. 마리오트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 & 스파는 힐튼보다 규모는 작은데, 뭔가 더 세련된 느낌?
체크인은 훨씬 빨랐어요. 10분도 안 걸렸나? 프론트 직원이 “옥상 풀장 꼭 가보세요, 오후 4시쯤 바다거북이 나와요”라고 귀띔해주더라고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죠.
근데 진짜였어요. 오후 4시 반쯤 옥상 풀장 가니까, 풀장 안에 작은 수족관 같은 게 있는데 거기 바다거북이 두 마리가 헤엄치고 있는 거예요. 애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다 사진 찍느라 난리였어요. 의외로 이게 마리오트 풀장의 킬링 포인트더라고요.
옥상 풀장 자체는 힐튼보다 작아요, 근데 뷰가 미쳤어요, 한쪽은 바다, 한쪽은 다이아몬드 헤드 산이 보여요. 인스타 감성 사진 찍으려면 여기가 백배 나아요. 선베드도 힐튼보다 덜 붐비고요.
마리오트 스파, 가볼까 말까?
마리오트는 스파 시설이 있어요, 근데 솔직히 비싸요. 커플 마사지 2시간에 500달러 넘게 나왔어요. 저는 안 받았는데, 옆방에서 온 신혼부부는 받았다면서 “인생 마사지였다”고 하더라고요. 뭐, 허니문이면 사치 부려볼 만하죠.
가격은 1박에 25만원부터인데, 제가 갔을 때는 32만원 정도 줬어요. 힐튼보다 조금 싸고, 분위기는 더 로맨틱해요, 커플이나 신혼부부한테 추천이요. 가족 단위면 힐튼이 더 나을 것 같고요.
단점은 여름 성수기에 풀장이 좀 붐빈다는 거, 오전에 가도 선베드 자리 잡기 빡빡해요. 그리고 옥상이라 바람이 좀 세요. 12월인데도(현지 여름) 저녁에는 쌀쌀해서 가디건 챙겨 갔어요.
가성비 끝판왕, 아우트리거의 반전
마지막 이틀은 예산 좀 아끼려고 아우트리거 와이키키 비치 리조트로 옮겼어요. 1박에 18만원부터 시작하거든요. 솔직히 기대 안 했어요. “싸니까 시설도 그럴 거야” 하고요.
근데 의외였어요. 일단 위치가 미쳤어요. 로비 나가면 바로 해변이에요. 진짜 10초 거리. 힐튼이나 마리오트는 그래도 리조트 부지 좀 걸어 나가야 하는데, 여기는 그냥 슬리퍼 끌고 나가면 바로 모래사장이에요.
풀장은 솔직히 앞의 두 곳보다 작아요. 근데 사람도 적어요. 오전 10시에 가도 선베드 자리 널널하고, 조용해서 책 읽기 딱 좋더라고요. 저는 여기서 이틀 내내 풀장-바다-풀장-바다 루프 돌면서 완전 힐링했어요.
아우트리거의 숨은 장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건 주변이에요. 바로 옆에 로컬 팬케이크 맛집 있고, 길 건너편에 푸드트럭 여러 개 있어요. 호텔 조식이 한 끼에 30달러인데, 밖에서 사 먹으면 10달러로 해결돼요. 가성비 따지면 이게 진짜 큰 차이예요.
그리고 피트니스 센터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힐튼이나 마리오트만큼 넓진 않지만, 런닝머신이랑 웨이트 기구는 다 있어요. 새벽에 운동하고 바로 풀장 가서 수영하면 하루 시작이 완벽해요.
단점은 방이 좀 작아요, 특히 화장실이 진짜 일본 호텔 수준으로 좁아요, 캐리어 펼치면 걸어 다니기 빡빡할 정도? 근데 하와이 와서 방에서 뭐 하겠어요. 어차피 밖에서 놀잖아요.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두 개밖에 없어요. 체크아웃 시간에는 좀 기다려야 해요. 저는 아침 일찍 나가서 괜찮았는데, 11시쯤 로비 가니까 사람들 바글바글하더라고요.
2025년 여름, 어느 호텔 골라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정답은 없어요. 여행 스타일이랑 예산에 따라 다르거든요.
가족 여행이고 애들이 워터파크 좋아하면? 무조건 힐튼이요. 하루 종일 풀장에서 놀아도 지루하지 않아요. 좀 비싸도 애들 웃는 얼굴 보면 본전 뽑는 기분이에요.
커플이나 신혼부부면 마리오트 추천해요, 옥상 풀장 뷰가 진짜 로맨틱하고, 스파도 있고요. 인스타 감성 사진 찍기도 제일 좋아요. 저녁에 풀장에서 선셋 보는데 진짜 영화 같더라고요.
가성비 중시하고 혼자 또는 친구랑 오면, 아우트리거가 답이에요, 시설은 좀 떨어져도 위치가 워낙 좋아서 불편함 없어요. 그리고 아낀 돈으로 밖에서 맛있는 거 먹는 게 훨씬 나아요.
아, 그리고 예약할 때 팁 하나, 직접 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리조트 피 따로 내야 해요. 하루에 30~50달러씩. 근데 예약 사이트 통하면 가끔 리조트 피 포함된 패키지 있어요. 꼼꼼히 비교해보세요.
저는 이번 여행에서 3개 호텔 다 묵어봤는데, 각자 장단점이 확실했어요. 다음에 또 가면? 음, 아마 마리오트 다시 갈 것 같아요, 옥상 풀장이 자꾸 생각나거든요. 근데 애 생기면 힐튼으로 갈 거고요.
서울 돌아오니까 다시 영하 날씨더라고요, 눈 치우면서 “내년 겨울에도 하와이 가야지” 생각했어요. 연말 보너스 또 모아야겠죠 뭐. 여러분도 추운 겨울 탈출하고 싶으면 하와이 풀장 천국 한번 경험해보세요. 진짜 인생 리셋 제대로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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