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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벚꽃 시즌, 혼자 떠난 3박 4일의 기록
2026년 4월 초, 나고야행 비행기에 올랐어요. 목적은 하나. 히가시야마 동물원 근처 벚꽃길 걷기. 도쿄나 교토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나고야 벚꽃은 사람이 적어서 오히려 좋더라고요. 혼자 여행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숙소잖아요. 너무 외진 곳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번화가 한복판은 시끄럽고. 이번 여행에서 3곳을 옮겨 다니면서 묵었는데, 각자 확실한 개성이 있어서 상황별로 추천하고 싶어 이렇게 정리해봐요.

첫날 밤, 역세권 안정감 — 더 로얄 파크 호텔 아이코닉 나고야
나리타에서 오후 늦게 도착해서 첫날은 일단 나고야역 근처로 잡았어요, 짐 풀고 바로 저녁 먹으러 나가고 싶었거든요. 더 로얄 파크 호텔 아이코닉 나고야는 나고야역 사쿠라도리 출구에서 도보 5분. 진짜 5분 맞아요. 캐리어 끌고 가도 전혀 안 힘들어요.
체크인하면서 프론트 직원이 영어 섞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고요, 한국인 많이 오냐고 물어봤더니 요즘 꽤 늘었다고. 방은 18층 배정받았는데, 창문으로 나고야 시내 야경이 쫙 보여요, 솔직히 첫인상은 ‘아, 비즈니스 호텔 느낌이구나’ 였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생각보다 훨씬 세련됐어요. 침대도 크고, 책상 공간도 넓어서 노트북 펴놓고 작업하기 딱 좋았어요.
위치가 주는 안정감
혼자 여행할 때 역세권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있잖아요, 밤늦게 돌아다녀도 역 주변은 사람 많고 밝으니까. 호텔 1층에 로손 있고, 건너편에 패밀리마트도 있어요. 새벽에 목 말라서 내려갔다 왔는데 편의점 직원이 한국어로 인사하더라고요. 아마 한국 관광객 많이 보나 봐요.
나고야역이랑 가까우니까 다음날 아침 일찍 히가시야마선 타고 이동하기도 편했어요. 역 지하상가에서 아침 먹고 바로 출발, 가격은 1박에 12만 원 정도 나왔는데, 위치 생각하면 합리적이에요. 체인 호텔 특유의 깔끔함이랑 예측 가능한 서비스 퀄리티. 첫날 묵기엔 최고였어요.
아쉬운 점도 있긴 해요
근데 솔직히 ‘감성’은 좀 부족해요, 깔끔하고 편한데, 특별한 느낌은 없달까, 그냥 안전하게 잘 자고 나올 수 있는 곳. 조식 뷔페도 있긴 한데 가격 대비 별로라는 후기 많아서 저는 안 먹었어요, 차라리 역 지하에서 모닝 세트 먹는 게 나아요. 엘리베이터가 2대인데 아침 시간대엔 좀 기다려야 하고요. 뭐, 이 정도는 어디나 비슷하죠.
추천 대상: 첫날이나 마지막 날 묵기 좋아요. 나고야역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여행자, 안정적인 비즈니스 호텔 선호하는 분들.
날, 감성 충전 — 호텔 몬테 헤르마나 나고야
아, 잠깐. 이름이 ‘도쿄’로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나고야 사카에 지역에 있는 부티크 호텔이에요. 아마 체인 브랜드명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히가시야마 동물원 다녀온 뒤 사카에 쪽으로 숙소를 옮겼어요. 벚꽃 구경하고 나니까 좀 더 감성적인 공간에서 쉬고 싶더라고요.
사카에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7분, 길 찾기 좀 헤맸는데 골목 안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어요. 외관부터 범상치 않아요, 벽돌 느낌의 외벽에 작은 간판, 들어가자마자 ‘아, 여기다’ 싶었어요. 로비가 아담한데 조명이랑 인테리어가 진짜 예뻐요. 유럽 소도시 부티크 호텔 느낌.
방에 들어가는 순간
12평 정도 되는 디럭스룸 배정받았는데, 창문이 커서 자연광이 쫙 들어와요. 침대 시트는 새하얀 린넨이고, 벽에는 추상화 한 점, 미니멀한데 따뜻해요, 욕실도 넓고 욕조 있어서 그날 저녁 반신욕 했어요. 히가시야마 동물원에서 벚꽃길 따라 3시간 걸었더니 다리 퉁퉁 부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창가 작은 테이블이에요, 거기 앉아서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마시면서 창밖 보고 있으니까 진짜 힐링됐어요. 밤에는 사카에 거리 불빛이 은은하게 보이고. 혼자 있어도 전혀 외롭지 않은 그런 공간.
주변 환경도 좋아요
사카에는 번화가지만 호텔 있는 골목은 조용해요. 밤에도 안전하고. 도보 5분 거리에 오아시스21 있고, 거기서 야경 보면서 산책하기 좋아요. 근처에 작은 카페들 많은데, 특히 호텔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커피 앤 시가렛’이라는 카페 추천해요. 아침 7시부터 여는데 핸드드립 커피 진짜 맛있어요.
가격은 1박에 15만 원, 더 로얄 파크보다 3만 원 비싼데, 경험의 질이 달라요. 호텔이 아니라 ‘공간’을 사는 느낌, 직원들도 친절한데 과하지 않게 적당히 거리 두는 게 좋았어요. 혼자 있고 싶을 땐 혼자 있게 내버려 두는 그런 배려.
단점이라면
엘리베이터가 하나라서 아침에 좀 기다렸어요, 그리고 방음이 완벽하진 않아요. 복도에서 대화하는 소리 살짝 들려요, 근데 밤 10시 넘어가면 조용해져서 크게 신경 안 썼어요. 조식은 따로 없고, 근처 카페 이용하라고 추천 리스트 줘요. 오히려 그게 더 좋았어요.
추천 대상: 감성 충전하고 싶은 솔로 여행자, 사진 찍기 좋은 예쁜 호텔 찾는 분, 사카에 중심으로 돌아다닐 계획인 분.
마지막 날, 럭셔리 마무리 — 나고야 매리어트 어소시아 호텔
마지막 날은 좀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매리어트로 옮겼어요, 나고야역 JR 게이트 타워 바로 위층이에요. 역이랑 연결돼 있어서 비 와도 우산 필요 없어요, 체크인하자마자 느껴지는 5성급 호텔 분위기. 로비 천장 높이가 압도적이에요.
52층 방 배정받았는데, 뷰가 미쳤어요, 창문 열면 나고야 시내 전체가 한눈에. 날씨 좋으면 멀리 나고야성도 보인다는데, 그날은 약간 흐려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밤 되니까 야경 장난 아니었어요. 침대에 누워서 야경 보다가 그냥 잠들었어요.
시설은 역시 매리어트
욕실에 레인 샤워랑 욕조 따로 있고, 어메니티도 고급스러워요, 가운 입고 소파에 앉아 있으니까 진짜 여행 마지막 날 제대로 보상받는 기분. 15층에 피트니스 센터랑 실내 수영장 있는데, 아침 일찍 수영하러 갔어요. 사람 별로 없고 조용해서 좋았어요.
조식 뷔페는 15층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가격은 3만 원 정도, 비싸긴 한데 퀄리티는 확실해요. 일식, 양식 다 있고 신선해요, 창가 자리 앉으면 아침 햇살 받으면서 먹을 수 있어요. 커피 리필 계속 해주고요.
위치의 편리함
나고야역 바로 위니까 공항 가기 진짜 편해요. 체크아웃하고 짐 맡기고 마지막으로 시내 한 바퀴 돌다가, 호텔 와서 짐 찾아서 바로 공항행 열차 탔어요. 역 안에 백화점이랑 레스토랑 다 있어서 밖에 안 나가도 될 정도예요. 비 오는 날이나 귀찮을 때 완전 좋아요.
가격은 좀 세요
1박에 25만 원 나왔어요. 앞의 두 호텔보다 확실히 비싸죠, 근데 마지막 날 하루 정도는 이런 호텔에서 묵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여행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느낌, 단점이라면 호텔이 너무 커서 엘리베이터 찾는 게 헷갈려요. 처음에 길 잃을 뻔했어요. 그리고 주변이 역세권이라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고층이라 그런지 전혀 안 들려요.
추천 대상: 여행 마지막 날 럭셔리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분, 공항 가기 전 편하게 쉬고 싶은 분, 호텔 시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나고야 솔로 여행, 호텔 선택 팁
3박 동안 3곳 옮겨 다니면서 느낀 건, 나고야는 호텔 선택지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거예요, 도쿄나 오사카처럼 미친 듯이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선택지가 적지도 않아요. 혼자 여행한다면 첫날은 역세권 안정적인 곳, 중간에는 감성 있는 부티크 호텔, 마지막 날은 좀 럭셔리하게. 이렇게 짜면 여행 리듬이 살아요.
벚꽃 시즌엔 히가시야마 동물원 근처 호텔들도 있긴 한데, 솔직히 번화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혼자 다니기엔 불편해요. 차라리 사카에나 나고야역 근처 잡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게 나아요. 나고야 지하철 진짜 편해요. 히가시야마선 타면 웬만한 곳 다 가요.
예약 타이밍
벚꽃 시즌은 3월 말부터 4월 초라서 미리 예약 안 하면 가격 오르고 방 없어요, 저는 2달 전에 예약했는데 그때도 선택지 많지 않았어요. 특히 몬테 헤르마나 같은 부티크 호텔은 방 개수 자체가 적어서 일찍 찰 확률 높아요. 매리어트는 체인이라 그나마 여유 있는 편이고요.
개인적으로 나고야는 솔로 여행지로 진짜 좋았어요, 사람 많지 않고, 조용하고, 벚꽃은 예쁘고. 호텔도 저렴한 편이라 여러 곳 옮겨 다니면서 경험해볼 만해요, 다음엔 가을 단풍 시즌에 또 와볼 생각이에요. 그땐 또 다른 호텔 찾아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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