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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벤트가든 커플 여행,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낸 부티크호텔 3곳

런던 코벤트가든 커플 여행,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낸 부티크호텔 3곳

12월의 런던, 예상보다 훨씬 추웠던 첫날 밤

히드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낀 건 ‘아, 이거 진짜 겨울이구나’였어요. 2026년 12월 중순, 런던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이었고 바람까지 불어서 얼굴이 얼얼할 정도였거든요. 남자친구랑 둘이서 처음 가는 런던 여행이라 설렜는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호텔 빨리 가자”가 첫 마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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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인 런던 쇼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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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코벤트가든 중심으로 돌아다니면서 뮤지컬도 보고 윈터 원더랜드 야시장도 가는 거였어요. 근데 숙소를 어디로 잡을지 고민이 진짜 많았어요. 코벤트가든 바로 앞은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멀리 잡자니 겨울에 매일 튜브 타고 오가는 게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결국 세 군데를 번갈아 묵으면서 각각의 장단점을 확실히 느꼈어요.

날: 쇼디치에서 시작한 예상 밖의 선택

프리미어 인 런던 쇼디치 – 가성비로는 진짜 최고였음

첫날 묵은 곳은 프리미어 인 런던 쇼디치였어요. 코벤트가든에서 튜브로 한 번에 가긴 하는데 약 15분 정도 걸려요. 솔직히 처음엔 “왜 이렇게 멀리 잡았지?”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쇼디치가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동네더라고요.

체크인하면서 놀란 게, 1박에 12만 원대였거든요. 런던에서 이 가격이면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각오했는데, 깔끔한 더블룸에 화장실도 딸려있고, 방은 영국 호텔 특유의 아담한 사이즈긴 한데, 침대가 진짜 편했어요. 겨울이라 난방 걱정했는데 방 온도 조절이 잘 돼서 밤새 따뜻하게 잤어요.

근데 진짜 좋았던 건 위치예요. 올드 스트리트 역에서 도보 5분인데, 주변에 브릭 레인 마켓이랑 빈티지 숍들이 바글바글해요. 저녁 먹으러 나갔다가 우연히 들어간 베이글 가게(Beigel Bake)가 24시간이라 새벽에 출출할 때도 갔어요. 2파운드짜리 베이글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단점도 있긴 해요. 쇼디치가 힙한 동네다 보니까 주말 밤에 좀 시끄러워요. 저희는 금요일에 묵었는데, 새벽 2시쯤까지 밖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렸어요. 방음이 완벽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조식이 별도 유료인데(9.99파운드), 근처 카페가 훨씬 나아서 굳이 안 먹었어요.

코벤트가든까지는 센트럴 라인 타고 홀본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돼요, 튜브 안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이동은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 예산 빡빡한 커플한테는 진짜 추천이에요. 하루 숙박비 아낀 돈으로 뮤지컬 티켓 업그레이드했거든요.

이비스 런던 쇼디치 – 비슷한 동네, 다른 느낌

날은 바로 옆 동네인 이비스 런던 쇼디치로 옮겼어요. 사실 처음부터 이틀 연속 예약할 수도 있었는데, 호텔 두 군데를 비교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나눴어요. 가격은 거의 비슷했어요. 1박에 13만 원 좀 안 되게.

이비스는 프리미어 인보다 좀 더 모던한 느낌이었어요. 로비가 더 넓고 깔끔하고, 체크인 키오스크로도 할 수 있어서 편했어요. 방은… 솔직히 프리미어 인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약간 더 좁은 것 같긴 한데 침대 퀄리티는 비슷했고요.

위치는 쇼디치 하이 스트리트 역이랑 더 가까워요. 도보 3분? 역 바로 앞에 테스코 익스프레스 있어서 간식이나 물 사기 진짜 편했어요. 겨울이라 밖에 오래 못 돌아다니니까 편의점 가까운 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여기도 조식은 유료인데(10.50파운드), 저희는 역 근처 프렛 어 망제(Pret A Manger)에서 커피랑 샌드위치 사먹었어요. 훨씬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호텔 바에서 파는 맥주가 의외로 괜찮았어요. 저녁에 코벤트가든에서 뮤지컬 보고 돌아와서 한 잔씩 했는데, 분위기 좋았어요.

아쉬웠던 점은 엘리베이터가 하나밖에 없어서 체크아웃 시간에 좀 기다렸어요. 그리고 화장실 샤워기 수압이 약했어요. 뜨거운 물은 잘 나왔는데 시원하게 씻는 느낌은 아니었달까요. 머리 감기엔 좀 불편했어요.

프리미어 인이랑 비교하면, 이비스가 약간 더 세련됐지만 가성비로는 프리미어 인이 나은 것 같아요. 근데 둘 다 나쁘지 않았어요. 쇼디치 자체가 코벤트가든 가기 편한 동네라서요.

날: 특별한 날을 위한 완전히 다른 선택

만다린 오리엔탈 런던 – 이건 진짜 다른 세계였음

마지막 이틀은 남자친구 생일이라 좀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만다린 오리엔탈 런던으로 옮겼어요. 가격은… 1박에 120만 원. 네, 맞아요. 앞에 두 곳 합친 것보다 비쌌어요. 근데 일생일대 한 번쯤은 이런 호텔 묵어보고 싶잖아요.

하이드파크 바로 옆이라 위치는 완벽했어요, 코벤트가든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겨울이라 걷기엔 좀 춥긴 한데, 하이드파크 지나가는 길이 진짜 예뻤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윈터 원더랜드도 바로 옆이었고요.

체크인하자마자 샴페인 한 잔씩 주더라고요. 로비 분위기부터가 달랐어요. 방 들어가니까… 와, 이건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돼요, 하이드파크 뷰 방이었는데 창문이 엄청 커서 공원이 한눈에 보였어요. 겨울 석양질 때 방에서 본 풍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욕실이 침실만 한 크기였어요. 욕조도 따로 있고, 샤워부스도 레인 샤워기에 핸드 샤워기 둘 다 있고, 어메니티도 디ptyque 제품이라 향이 진짜 좋았어요. 남자친구가 “여기 비누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당연히 가져왔죠.)

조식은 포함된 요금제로 예약했는데, 이건 진짜 예술이었어요. 뷔페 형식인데 신선한 과일, 갓 구운 빵,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주는 에그 베네딕트까지. 겨울 아침에 따뜻한 조식 먹으면서 하이드파크 보는 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단점을 굳이 찾자면, 가격이죠. 진짜 비싸요. 그리고 주변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편의점 찾기가 어려워요. 가장 가까운 테스코가 도보 15분 거리였어요. 겨울에 간식 사러 나가기가 좀 그랬어요. 룸서비스는 있는데, 물 한 병이 8파운드… 호텔 안 레스토랑도 비싸서 저녁은 밖에서 먹었어요.

그리고 의외로 와이파이가 가끔 끊겼어요. 5성급인데 이건 좀 의외였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투숙객이 많아서 그런가 싶긴 한데, 넷플릭스 보다가 몇 번 버퍼링 걸렸어요.

코벤트가든 근처에서 겨울 커플 여행, 어디가 정답일까?

세 곳 다 묵어보니까 확실히 느낀 게 있어요. 정답은 없고, 여행 스타일이랑 예산에 따라 달라요.

예산이 빡빡하거나 20대 초반 커플이라면 프리미어 인이나 이비스 쇼디치 추천해요. 둘 다 깔끔하고 위치도 나쁘지 않아요. 쇼디치 자체가 재밌는 동네라 밤에 산책하기도 좋고요. 저희는 이틀 묵으면서 26만 원 정도 썼는데, 그 돈으로 뮤지컬 두 편 보고 윈터 원더랜드에서 놀 수 있었어요.

특별한 날이나 기념일이라면 만다린 오리엔탈 고려해볼 만해요. 비싸긴 한데, 그만한 값어치는 해요. 특히 겨울에 하이드파크 뷰 방은 진짜 로맨틱했어요. 조식 먹으면서 창밖에 눈 내리는 거 보면… 아, 이래서 5성급 호텔 가는구나 싶었어요.

코벤트가든 자체에 숙소가 많긴 한데, 대부분 가격대가 애매해요. 1박에 30~40만 원대면 차라리 쇼디치에서 저렴하게 묵고 튜브 타는 게 나아요. 겨울이라 튜브 안이 따뜻해서 이동은 생각보다 괜찮았거든요.

2027년 겨울 런던 가는 분들께 팁 몇 가지

12월 런던은 진짜 춥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이랑 윈터 원더랜드 때문에 갈 만해요. 근데 숙소 예약은 최소 3개월 전에 하세요, 저희는 9월에 예약했는데도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요. 특히 만다린 오리엔탈 같은 5성급은 6개월 전에 보는 게 좋아요.

쇼디치에서 묵는다면 오이스터 카드 꼭 만드세요. 튜브 요금이 생각보다 비싸요. 존 1-2 하루 이용권이 8.10파운드인데, 왔다 갔다 하면 금방 본전 뽑아요. 그리고 겨울이라 해가 일찍 지니까(오후 4시쯤) 야외 활동은 낮에 하고, 저녁엔 실내에서 보내는 게 좋아요.

호텔 난방은 대부분 잘 되는데, 복도나 로비가 추울 수 있어니까 가디건 하나 챙기세요. 그리고 영국 콘센트는 3구짜리라서 어댑터 필수예요. 호텔에서 빌려주긴 하는데 개수가 제한적이에요.

마지막으로, 런던 겨울은 비가 자주 와요, 우산보다는 방수 재킷이 편해요, 바람 불 때 우산 쓰면 금방 망가져요. 저희는 유니클로 방수 파카 입고 다녔는데 딱 좋았어요.

런던 커플 여행, 숙소만 잘 잡아도 여행의 절반은 성공이에요. 저희처럼 예산에 맞춰서 여러 곳 묵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2027년 겨울에 런던 가시는 분들, 따뜻하고 로맨틱한 여행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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