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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 신혼여행, 숙소 선택이 전부였다
작년 5월에 산토리니 다녀왔어요. 신혼여행으로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오이아에서 파란 지붕 사진 찍고 오면 되는 거 아냐?” 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준비하다 보니 숙소가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특히 산토리니는 숙소 자체가 여행의 절반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어요.

2026년 봄에 가실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이 시기가 진짜 베스트예요. 4~5월은 그리스 본토는 벚꽃이랑 야생화가 미친 듯이 피는 시즌이고, 산토리니는 아직 관광객이 덜 몰려서 숙소 가격도 여름보다 20~30% 저렴해요. 우리도 5월 초에 갔었는데 낮 기온이 23도 정도로 딱 좋았고, 바람이 좀 있긴 했지만 풀장 들어가기엔 문제없었어요.
첫날 밤, 예산 때문에 선택한 호스텔
처음 도착한 날은 새벽 비행기 때문에 완전 녹초였어요. 그래서 첫날은 일부러 저렴한 곳 잡았거든요. Ayoba Santorini라는 호스텔이었는데, 위치는 피라 중심가 쪽이었어요. 오이아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거리.
가격은 1박에 7만원대였나? 그 정도였는데, 솔직히 여기는 그냥 잠만 자는 용도로 생각하셔야 해요. 방은 진짜 좁았어요, 캐리어 두 개 펼치면 움직일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 화장실도 공용이었고요, 근데 의외로 깨끗하긴 했어요. 침대 시트도 새 거였고, 수건도 두툼한 거 줬고요.
여기서 좋았던 건 루프탑 테라스, 거기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칼데라 뷰를 볼 수 있었어요. 물론 오이아처럼 와우! 하는 뷰는 아니지만, 가격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죠. 아침에 근처 베이커리에서 스파나코피타(시금치 파이) 사다가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그게 더 기억에 남네요.
단점? 방음이 거의 안 돼요, 옆방 커플이 새벽 2시까지 떠들어서 진짜 빡쳤어요, 그리고 에어컨이 없어서 밤에 좀 더웠어요. 선풍기는 있었는데 소음이 커서 켜고 자기도 애매하고. 신혼부부한테 추천? 절대 아니에요. 그냥 트랜짓용으로만 쓰세요.
Ayoba Santorini 체크포인트
위치: 피라 중심가, 오이아까지 버스 30분
실제 지불 금액: 약 7만원/박
좋았던 점: 루프탑 테라스, 깨끗한 침구류, 피라 중심가 접근성
아쉬운 점: 방음 제로, 에어컨 없음, 공용 화장실, 좁은 객실
추천 대상: 백패커, 1박 트랜짓 숙소 찾는 사람
날, 드디어 오이아로 이동
다음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오이아로 이동했어요. 택시 타고 가면서 보이는 풍경부터 달라지더라고요. 하얀 건물들이 절벽을 따라 줄지어 있는 게 진짜 엽서 속 그림 같았어요.
이날부터 3박은 화이트 컨셉 케이브스
가격은 1박에 45만원 정도였어요, 비싸긴 한데, 산토리니 오이아 기준으로는 중간 가격대예요. 여기 진짜 좋았던 게, 프라이빗 플런지 풀이 딸려 있었어요. 크기는 작아요. 두세 명 들어가면 꽉 찰 정도? 근데 우리 둘이서 쓰기엔 딱이었죠.
방 안은 생각보다 넓었어요. 동굴 구조라서 천장이 둥글둥글한데, 처음엔 좀 답답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원하더라고요. 에어컨도 잘 되고요. 침대는 킹사이즈였고, 시트가 진짜 부드러워서 잠 진짜 잘 잤어요, 욕실도 넓었는데, 레인 샤워기 있고 욕조도 있었어요. 다만 욕조가 좀 오래된 느낌이었어요. 물때 같은 건 없었는데 색이 좀 변색된 느낌?
풀장에서 보낸 오후
체크인하고 나서 바로 풀장 들어갔어요, 5월 초라 물이 약간 차가웠는데, 한 10분 있으니까 적응되더라고요. 풀장에서 보이는 칼데라 뷰가 진짜 미쳤어요. 에게해 특유의 진한 파란색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돼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일몰은 여기서 안 보이더라고요, 각도가 살짝 틀어져 있어서요, 일몰 보려면 결국 오이아 성 쪽으로 나가야 했어요. 근데 뭐, 풀장에서 칠링하다가 해질 무렵에 나가면 되니까 크게 문제는 아니었어요.
조식은 객실로 배달해줬어요. 그리스식 요거트, 신선한 과일, 오믈렛, 빵 종류 몇 가지, 양은 충분했는데, 메뉴가 3일 내내 똑같아서 마지막 날엔 좀 질렸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은 조식 거르고 근처 카페 갔어요. ‘Karma’라는 카페였는데, 프라페 진짜 맛있었어요.
화이트 컨셉 케이브스 체크포인트
위치: 오이아 메인 거리 도보 5분, 일몰 포인트까지 도보 10분
실제 지불 금액: 약 45만원/박
좋았던 점: 프라이빗 플런지 풀, 칼데라 뷰, 케이브 하우스 분위기, 넓은 객실, 객실 조식 서비스
아쉬운 점: 일몰 직접 관람 불가, 조식 메뉴 단조로움, 욕조 노후, 메인 거리까지 언덕길
추천 대상: 신혼부부, 커플, 프라이빗한 분위기 원하는 여행자
마지막 이틀, 럭셔리의 끝판왕
마지막 이틀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산토리니 시크릿 스위트 앤 스파
체크인할 때부터 달랐어요. 전담 컨시어지가 배정되는데, 카톡으로 미리 연락 와서 도착 시간 물어보고, 공항 픽업 필요한지 물어보고. 우리는 이미 오이아에 있어서 픽업은 안 받았는데, 호텔 입구에서 직원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짐 들어주고, 웰컴 드링크 주고, 객실까지 안내해줬어요.
객실은… 와. 진짜 이게 호텔이 맞나 싶었어요. 스위트룸이었는데, 거실이랑 침실이 분리돼 있고, 풀장은 아예 인피니티 풀이었어요. 크기도 화이트 컨셉 케이브스보다 두 배는 컸어요. 성인 네 명이 들어가도 여유로울 정도.
진짜 럭셔리는 디테일에 있다
여기서 감동받은 게 진짜 많았어요, 일단 침대 시트가 이집트산 면 800수였대요.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누우니까 알겠더라고요, 진짜 비단 같았어요. 베개도 세 가지 종류 중에 고를 수 있었고요.
욕실은 완전 스파 수준이었어요. 레인 샤워기는 기본이고, 자쿠지 욕조가 있었는데 칼데라 뷰 보면서 반신욕 할 수 있게 돼 있었어요. 어메니티도 불가리 제품이었고, 수건은 진짜 호텔급 푹신한 거였어요.
근데 진짜 킬링 포인트는 일몰이었어요. 여기는 객실 풀장에서 일몰을 정면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오이아 성 쪽 일몰이 유명하긴 한데, 거기는 사람이 진짜 미친 듯이 많아요. 우리는 마지막 날 저녁에 샴페인 한 병 시켜서 풀장에서 둘이서만 일몰 봤어요. 그때 진짜 ‘아, 이래서 비싼 돈 주고 오는구나’ 싶었어요.
스파와 조식
호텔에 스파가 있어서 커플 마사지 받았어요, 60분 코스였는데, 추가 비용 30만원 정도? 비싸긴 한데, 마사지 실력은 인정이었어요, 특히 핫스톤 마사지가 좋았어요. 끝나고 나서 허브티랑 과일 플레이트 주는데, 그것도 세심하더라고요.
조식은 알라카르트 방식이었어요, 메뉴판 주면서 원하는 거 고르라고 하는데, 종류가 엄청 많았어요. 그리스 전통 음식부터 미국식 브렉퍼스트까지, 우리는 이틀 다 다른 거 시켜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어요. 특히 에그 베네딕트가 기억에 남네요. 계란 익힘 정도도 물어보더라고요.
단점을 굳이 찾자면… 음, 위치가 오이아 끝자락이라서 메인 거리까지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려요, 언덕길이라 좀 힘들긴 한데, 호텔에서 셔틀 서비스 해줘서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 가격대면 미니바가 무료일 줄 알았는데, 유료더라고요. 뭐 사먹진 않았지만, 살짝 아쉬웠어요.
산토리니 시크릿 스위트 앤 스파 체크포인트
위치: 오이아 북쪽 끝, 메인 거리까지 도보 15분 (셔틀 운행)
실제 지불 금액: 약 120만원/박
좋았던 점: 대형 인피니티 풀, 객실에서 일몰 정면 감상, 최상급 침구류, 스파 수준 욕실, 전담 컨시어지, 알라카르트 조식, 완벽한 프라이버시
아쉬운 점: 메인 거리까지 거리, 미니바 유료, 가격대
추천 대상: 신혼부부 (특별한 기념일), 럭셔리 여행 선호자, 프라이버시 최우선 여행자
2026년 봄 산토리니, 이것만은 꼭
5박 6일 동안 세 곳을 옮겨 다니면서 느낀 건, 산토리니는 숙소가 정말 중요하다는 거예요. 특히 신혼부부라면 더더욱요, 오이아 메인 거리 구경하는 건 반나절이면 충분해요. 나머지 시간은 결국 숙소에서 보내게 되거든요.
예산이 빠듯하다면 화이트 컨셉 케이브스 정도가 딱 좋아요. 프라이빗 풀도 있고,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그나마 합리적이고요. 근데 진짜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시크릿 스위트 같은 럭셔리 호텔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평생 기억에 남을 거예요.
2026년 봄에 가실 분들, 몇 가지 팁 드릴게요. 5월 초가 진짜 베스트예요. 날씨도 좋고, 사람도 덜 붐비고, 숙소 가격도 여름보다 저렴하고요. 그리고 오이아 숙소 예약할 때는 꼭 칼데라 뷰인지 확인하세요. 같은 호텔이어도 뷰 없는 방은 가격이 30% 정도 저렴한데, 산토리니에서 뷰 없는 방 잡으면 진짜 후회해요.
그리고 일몰 시간대 오이아 성 주변은 진짜 사람 미쳐요. 한 시간 전부터 자리 잡아야 해요. 차라리 호텔 풀장에서 보거나, 아니면 피라 쪽에서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각도는 다르지만 사람이 훨씬 적거든요.
마지막으로, 산토리니는 현금 많이 필요 없어요. 거의 다 카드 되고, 작은 가게도 다 카드 결제 돼요. 근데 택시 탈 때는 현금이 좀 필요할 수 있으니까, 유로 현금 50유로 정도는 가지고 다니세요.
우리는 이번 여행이 첫 산토리니였는데, 솔직히 또 가고 싶어요, 다음엔 9월쯤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그때는 아예 일주일 내내 시크릿 스위트에서 지내고 싶네요. 아, 꿈같은 소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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